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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대형 OTT의 독점과 창작 생태계의 위기

1. **승자독식의 시대: 소수 플랫폼이 지배하는 글로벌 미디어 시장**

글로벌 OTT(Over-The-Top) 스트리밍 시장의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3,000억 달러를 상회하며,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거대한 시장의 과실은 극소수의 플랫폼에 의해 독점되고 있다. Netflix, Disney+, Amazon Prime Video 등 상위 5개 플랫폼이 전체 유료 구독자의 70% 이상을 점유하며, 연간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콘텐츠 제작 예산을 바탕으로 시장의 진입 장벽을 사실상 넘을 수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 구조는 단순한 시장 집중 현상을 넘어, 문화적 다양성 자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를 내포한다. 알고리즘에 의해 검증된 장르, 이미 자본력을 갖춘 스튜디오의 IP, 그리고 검증된 스타 배우 중심의 콘텐츠만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구조에서, 플랫폼의 '추천 피드' 바깥에 존재하는 수만 명의 창작자는 사실상 비가시화(Invisible)된다. 오늘날 글로벌 미디어 생태계는 '콘텐츠의 풍요' 속에서 역설적으로 '창작 다양성의 빈곤'을 심화시키고 있다.

2. **독립 창작 생태계의 위기**

세계 각지에서 탄생하는 독립 영화, 인디 뮤지션의 앨범, 신진 미술 작가의 작품들은 그 예술적 완성도와 무관하게 유통 채널에 접근하지 못한 채 사장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댄스(Sundance), 칸(Cannes) 등 국제 영화제에 출품되는 독립 영화의 수는 매년 수만 편에 달하지만, 실제로 OTT 플랫폼에 편성되거나 극장 배급을 받는 작품은 전체의 5%에 불과하다. 나머지 95%의 창작물은 단 한 번도 대중과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 채 소멸한다.

이는 단순히 한 개인의 커리어 실패가 아니다. 플랫폼 알고리즘이 '발견'을 대신하는 시대에, 알고리즘이 주목하지 않는 창작자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동일하다. 그 결과, 문화 생태계 전체가 소수 플랫폼의 편성 논리에 종속되는 '문화적 단일재배(Cultural Monoculture)'의 위험에 처해 있다.
